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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

"제주도 한달살이 몇년 간 이렇게 마음이 편한 적이 없었어요"

복잡했던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 제주도에서 한달을 보낸 20대 취준생과의 인터뷰

[제주N뉴스 = 이우용 기자] 지난 11월 중순 제주도를 찾아온 20대 취업준비생 이승규씨. 보름 정도 머물며 조용히 생각을 정리하려 내려왔다. 초기 컨셉은 여행은 아니였다. 혼자 있는 시간과 공간을 만들고 마음과 머리를 힐링하기 위한 순수한 휴식이었다. 하지만 제주도의 아름다움에 반해 발걸음은 밖으로 향했고, 자연이 주는 편안함은 더 큰 힐링을 만들어줬다. 그러다보니 보름이라는 기간이 짧게 느껴졌고 보름을 더 머물기로 결정하며 한달살이를 채웠다.

 

제주도에서 한달이라는 짧지도 길지도 않은 시간을 보낸 승재씨를 만나봤다.

 

어떤 계기로 제주도에 한달살이를 오게 됐나요?

 

졸업기간과 취업기간에 다가오면서 그 전에 꼭 한번 나를 위해 평화롭게 보내는 한달의 시간을 부여하고 싶었어요. 졸업 논문도 써야하고, 취업이 생각처럼 풀리지 않았어요. 머리가 너무 복잡하고, 피로했죠. 지금도 육지로 다시 올라가면 편의점 알바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취업이라는 똑같은 고민을 해야하는게 답답하게 만드네요.

 

우리나라에는 좋은 여행지가 많다. 집(인천)에서 가기 더 좋은 곳이 많았을텐데 왜 제주도였나요?

 

숙박 시설의 영향이 컸어요. 제주가 아니여도 사람없고 조용한 강원도 쪽도 좋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제주도 한달살기가 워낙 유명하잖아요. 어플로 숙소를 고를 당시 장기숙박 가능한 선택지가 훨씬 다양했어요. 처음 혼자만의 시간을 갖기 위한 여행지를 고를 때는 꼭 제주도가 아니어도 상관없었어요.

 

현재 승규씨는 레지던스(생활형 숙박시설)에 머물고 있죠? 보통 젊은 장기 여행자들은 비용 문제도 그렇고 게스트하우스를 많이 찾지 않나요? 게스트하우스 외에도 펜션도 있고 숙박시설은 다양한데요.

 

단기숙박이 아니라 장기숙박을 할 계획이기 때문에 개인적인 공간이 필요했어요. 단기라면 쉐어하우스나 다인실을 이용하는 등을 고려할수도 있었겠죠. 하지만 장기였기 때문에 아무도 신경쓰지 않아도 될 공간과 세탁과 조리가 가능한 숙소가 필요했어요. 게스트하우스에 매일 밤 열리는 만찬도 불편했어요. 참석을 원치 않을 때가 있는데 분위기상 어쩔 수 없이 자리에 어울려야 하는거요. 아침밥도 거르거나 편할 때 먹고 싶은데 게스트하우스는 그게 잘 안되잖아요. 친구들과 함께 올때는 좋았죠. 하지만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 것이 목표였기 때문에 다소 가격 부담이 있지만 레지던스로 왔어요.

 

 

처음 계획과는 다르게 여행을 많이 하게 됐다고 했죠? 제주도에서 어디를 가봤나요? 제일 마음에 들었던 관광지는 어디였어요?

 

처음 일주일은 정말 숙소에만 있었어요. 너무 편하고 좋더라고요. 근데 것도 하루 이틀이지 갑갑해지더라고요. 여행을 계획하고 온 것이 아니기 때문에 여행지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거나 특정장소를 가진 않았어요. 주로 올레길을 돌았아요. 날이 추워서 그런지 사람이 많지 않았어요. 처음 계획대로 혼자 만의 시간을 가지며 생각을 정리할 수 있었는데, 좋은 풍경까지 볼 수 있어서 더 괜찮았어요. 한 코스가 끝나면 또 다른 코스가 이어지기 때문에 서귀포쪽 올레길은 거의 다 둘러본거 같아요.

올레길을 돌면서 송악산, 약천사, 외돌개 등을 보았는데 너무 좋았어요. 그 중에서도 역시 월라봉에서 본 해질녘 바다가 가장 좋았어요. 사람도 없고 바다랑 구름이랑 노을이 너무 기억에 남아요.

 

 

제주도에서 한달살이를 하며 제주에서 아쉬웠던 점은 무엇인가요?

 

두 가지가 아쉬움에 남아요. 제주 기후가 워낙 다양해서인지는 몰라도 예보에 비가 온다고 나와 있었는데 안 온다거나, 비없는 흐린 날씨라고 해서 나갔는데 비가 온다거나 하는 경우가 많았어요. 지금까지 겪어본적 없는 바람. 정말 많이 불고 강하더라고요. 올레길 나갔다가 중간에 포기하고 들어온 적도 한번 있어요.

다른 아쉬운 점은 물가 섬이라 그런지 역시 체감상 육지보다 비싸 식비가 예상보다 훨씬 많이 나갔어요. 대단히 맛있는 식당도 아닌데 가격은 대단히 맛있어야 하는 집이 많았았어요. 마트 역시 육지보다 조금 더 비쌌어요. 마감 직전 할인에 맞춰 갔는데도 떨이 제품은 없었어요. 서울에서는 이 시간이면 덤에 덤을 얹혀 먹을 수 있는 것들을 다 제 값주고 먹었네요. 유명 맛집을 간 것도 아닌데 한달살이 식비는 만만치 않았어요.

 

그렇다면 제주도에서 한달살이를 하며 좋았던 점은 무엇인가요?

 

마음의 안정. 요 몇년간  마음이 이렇게 편한적이 있었나 할 정도로 편했어요. 조금만 걸어나가면 아름다운 바다를 볼 수 있고, 16시에서 17시 사이 시간의 해지는 바다와 하늘은 최고의 힐링이였다고 생각한다.

경제적 여유가 있다면 더 오랜 시간을 머물고 싶고, 여유가 더 된다면 제주도에서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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