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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허무함과 맞바꿔 얻은 인생샷 한장'..제주도 사진 명소

[제주N뉴스 = 김용현 기자] 자연이 빚은 섬 제주도에는 인생샷 포인트가 즐비하다. 핸드폰 카메라 기술이 좋아지고, SNS가 인기를 끌수록 인생샷을 찍기 위해 제주도를 방문하는 관광객은 늘어난다. 더 멋있고, 예쁜 사진을 찍기 위해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다 보면 허무감이 밀려오는 곳도 있다.

 

‘이거 한 장 찍으러 여기까지 왔나?’

 

하지만 육지로 돌아가 다시 한번 사진을 본다면 다른 생각이 들 것이다.

 

‘이걸 찍기 위해 거기까지 갔구나’

 

현장에 도착했을 때 다소 허무하고 기대에 못 미칠 수 있지만, 제주도 인생사진을 얻기 위해 한번쯤 가볼 만한 명소는 어딜까?

 

새별오름 옆 ‘나홀로나무’

 

드넓은 들판에 나무 한그루가 외롭게 솟아있다. 보이는 것은 구름과 들판, 나무 한그루가 전부다. 멀리서부터 알아볼 수 있을 만큼 홀로 서있다. 한국의 ‘세븐스타나무’라고 불리는 ‘나홀로나무’다. 나홀로나무의 다른 별명은 ‘소지섭 나무’다. 소지섭이 모델로 나온 한 카메라광고는 이 나무의 운명을 바꿨다. 제주도 어디에선가 그렇게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을 것 같던 이 나무는 광고를 위한 사진작가에 의해 작품으로 거듭났다.

 

 

허무했다면?

멀리서 찾아온 여행객들은 여러 각도로 사진을 찍어보지만 하지만 큰 차이가 없다. 허허벌판에 솟아있는 이 나무를 담기 위해 여행자들이 줄을 서지만 다소 허탈해 보이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잠시 앉아서 쉴 수 있는 공간마저 없다. ‘나홀로나무’가 더 외로워 보이는 이유일 것이다.

 

 

효명사 ‘천국의 문’

 

우거진 숲, 얼기설기 엮인 나뭇잎 사이로 한 줄기 빛이 내린다. 그 아래로 드러나는 초록의 이끼들. 숲의 정령이 노니는 파란 카펫이 한라산 중턱, 작은 사찰 효명사 주위 곳곳에 깔려있다.

 

큰 도로를 벗어나 우거진 숲 속에 자리한 효명사 산신각을 지나 법당 옆길 계단을 내려가면 푸른 이끼가 덮인 아치형 문을 만날 수 있다.

 

돌계단부터 문 주위까지 온통 푸른빛으로 가득한 문을 넘어서면 조금 과장해 ‘이곳이 현실일까, 천국일까’하는 묘한 분위기가 밀려온다. 아직은 사람의 발길이 많이 닿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장소다.

 

허무했다면?

서귀포 구시가지에서 조금 벗어난 산 속 어딘가. ‘이 길로 가는 것이 맞는 걸일까’라는 의문이 들 때 효명사가 나타나고, 그 옆에 천국의 문이 기다리고 있다. 산 속 어딘가 조그마한 그 곳에서 얻을 수 있는 단 한 장의 사진.

 

커피 한잔 마시며 숨을 돌릴 곳조차 없다. 잠깐 ‘천국의 문’을 보고 나면 또 다시 어디에 있을지 모를 큰 도로를 찾아 나와야 한다.

 

 

 

조천 스위스마을

 

알록달록 형형색색의 지붕과 벽. 깨끗하게 뻗어있는 길. 조그마한 광장 가운데 시계탑이 서있고 길을 따라 아기자기한 소품샵과 카페, 레스토랑이 이어진다. 푸른 산과 에메랄드빛 바다에 무채색 수묵화 그림을 얹어놓은 것 같던 제주도의 일상적인 모습과 사뭇 다른 공간이다. 동화 속에서 그려봤던 알프스 어딘가 작은 마을을 옮겨놓은 것 같은 ‘스위스마을’이다.

 

빨강, 노랑 등 마을을 그리고 있는 원색의 채색감은 사진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발랄한 색의 옷을 입은 것 같은 건물 사이로 나있는 길을 따라 걷다보면 기분이 좋아지고, 눈이 즐거워한다. 스위스 마을은 스위스의 국민화가 파올클레의 그림 ‘컨츄리 하우스’에서 영감을 받아 지었을 만큼 스위기의 기분을 전달하려 노력했다.

 

 

허무했다면?

스위스마을은 조천읍 어딘가 숲 속 사이의 작은 마을이다. 마을은 아직 개발이 진행 중이고, 상점 곳곳은 문을 닫았다. 곳곳에 임대 전단지가 붙어있다. 가까이서 보면 기대감보다 힘이 다소 빠지지만 사진 속에는 경쾌감 색감의 인생샷만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