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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성수기' 겨울방학 무색..아이들 웃음 사라진 제주공항

 

[제주N뉴스 = 황리현 기자] 제주공항을 가득 채우던 해맑은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사라졌다. 신종 코로라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한 우려가 커지며 아이를 동반한 가족들의 모습은 보기가 힘들어 지면서다. 다중이용시설 중 가장 외국인 접촉이 만은 공항은 코로나바이러스 노출에 가장 취약한 곳이다. 부모입장에서 면역력이 약한 아이들이 가장 기피해야 할 공간일 것이다.

 

지난 11일 서울 출장차 김포행 비행기에 오르기 위해 찾은 제주공항. 겨울 방학을 맞아 대학생과 가족단위 여행객들로 시끌벅적해야 할 제주공항은 여느 때와 달리 한산하기만 했다. 비수기 찾았던 소규모 지방공항이 떠올랐다.

 

업무차 제주도에 왔거나 떠나는 비즈니스맨들의 모습이 눈에 띈다. 평소 때같으면 가족들과 연인들, 중국인 관광객에 묻혀 존재조차 희미했던 사람들. 제주도를 찾는 여행객이 격감하자 유난히 눈에 들어온다. 앉을 자리도 없이 이용객들로 꽉 차있던 공항 내 의자는 덩그러니 홀로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도착층에는 국제선 탑승객들과의 동선을 최대한 피하기 위해 렌터카 이용 출구가 6번에서 3번으로 변경됐다는 안내문이 눈에 띄었다. 출발층은 더욱 한산한 모습이었다. 각 항공사별 데스크에는 줄을 서 있는 관광객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


공항 내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모두 마스크를 쓰고 있었으며 공항 내 비치된 손소독제를 이용하는 사람들도 눈에 뗬다. 무인발권기에서 항공권을 받고 이번에도 기다림 없이 입국장을 통과했다.


항상 사람들로 들끌었던 면세점 역시 한산하기 그지 없었다. 세일 기간에도 불구하고 이용하는 사람은 극히 드물었다. 30분 출발 비행기는 지칼같이 30분에 출발했다. 사람이 없으니 지체할 만한 이유가 없었다.


비행기 중간 좌석들은 주인없이 텅 빈 채로 육지로 향했다. 코로나의 위력이 제주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실감할 수 있는 순간이였다. 이러니 항공사들이 1만원도 안되는 가격에 표를 내놓을 수 밖에. 기자 역시 왕복 제주-김포 노선을 3만원이 채 안되는 가격에 구매했다.


김포공항 사정도 크게 다를 바 없었다. 비행기에서 나와 수하물을 찾기 위해 북적이던 곳은 기계 한 대만 돌아가며 짐을 찾는 사람들도 그리 없었다.


목적지로 이동하기 위해 탄 택시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경제적 여파를 느낄 수 있었다. 택시기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언제까지 갈련지 걱정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라며 "손님이 2/3는 줄었다"고 했다.

 

 

12일 오후 제주도를 가기 위해 김포공항을 찾았다.


이날은 3차 전세기가 투입돼 김포공항으로 우한 교민이 들어온 날이다. 교민들은 일반인들이 사용하는 입국장이 아닌 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나온다는 것을 알면서도 복잡한 생각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었다.

 


김포공항 출발층 도착.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사람은 없었다. 이 곳도 텅빈 의자가 많기는 마찬가지. 그래도 제주공항 보다는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항공사 데스크에서 짐을 붙이기 위해 이용객들이 줄을 서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아이들의 모습은 찾아 보기 힘들었다. 제주로 돌아가기 위해 탄 비행기 역시 마찬가지였다. 세 네명 정도의 청소년을 제외하고는 성인으로 꽉 채운 비행기는 제주로 향했다. 우리 아이가 혹시라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걸릴까 우려하는 부모의 마음이 그대로 반영된 듯 했다.


제주도는 현재까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가 없다. 청정제주...아직까지는 코로나 청정지대라 할지라도 제주를 찾지 않는건 아마도 공항이 무서워서 일것이다. 기자 또한 그랬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