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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N 꽃] 동백편: 자연산 레드카펫 동백꽃의 향연

바람 많은 제주, 마을 방풍림으로 쓰였던 동백나무
동백꽃, 비타민K.C.올레인산 다량 함유 보습효과 뛰어나
수령 300~400년 동백나무 볼 수 있는 남원읍 '동백마을'
한해 4000여 명 찾는 대표 제주 관광명소로 자리잡아
강요배 화백 제주4.3 주제 '동백꽃 지다' 1992년 세상 공개

[제주N뉴스 = 황리현 기자] 봄이면 유채꽃과 벚꽃, 여름이면 수국, 가을이면 메밀꽃, 겨울이면 동백꽃이 물들이는 제주도는 그야말로 일년 내내 꽃잔치다. 이 꽃들은 단순 관상용을 넘어 이제 제주의 상징이자 축제의 대명사가 됐다. 제주도 전역을 물들이는 알록달록 아름다운 빛깔은 보는 이마다 감탄사를 연발하게 만든다. 제주의 꽃은 관광산업 발전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으며 척박한 환경에서 도민들에게는 중요한 식량 자원이기도 했다. 계절마다 제주도를 물들이는 꽃. 그안에는 그만의 사연들을 담고 있다. 제주의 꽃 이야기를 한장 한장 펼쳐보려 한다.<편집자주>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제주도 곳곳에는 붉은색의 동백꽃으로 물든다. 강인한 생명력으로 추운 겨울 기여코 꽃을 피워낸다. 이 붉은 매력에 이끌려 겨울이면 제주의 동백꽃을 보러 많은 관광객이 온다. 마을 어귀에, 길가에, 돌담 옆에 어딜가나 동백꽃을 만날 수 있다.


동백은 한국, 중국, 일본에서 자생하는 꽃나무로 겨울에 꽃이 핀다해 동백(冬栢)이란 이름이 붙여졌다. 동백은 꽃 모양새에 따라 애기동백, 겹동백, 홀동백 등 다양한 품종이 있다.


질때도 이쁜 동백꽃이다. 그래서 동백꽃은 세번 핀다는 말이 있다. 한번은 나무에서, 한번은 땅에 떨어져서, 마지막은 마음속에서 핀다는 말이 있다.

 


제주도에 왜 유독 동백꽃이 많을까?


제주도에는 동백꽃이 많이 분포해 있는데 이는 제주도 기후와 관련이 있다. 바람 많은 제주도에서 마을을 지키기 위해 방풍림으로 동백나무를 심었기 때문이다.


동백꽃은 단순히 꽃이 아닌 제주도민의 생활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예부터 머릿결과 피부를 아름답게 가꾸기 위해 사용했다. 지금도 제주 할망들은 동백꽃이 질 무렵 동백꽃과 동백씨앗을 줍는다. 이렇게 주은 꽃과 씨앗은 LG생활건강과 이니스프리 등 국내 화장품 기업에 화장품 원료로 쓰인다.


동백꽃에는 비타민K와 비타민C가 다량 함유돼 있고 올레인산이 80% 이상 함유돼 보습효과와 피부 진정 작용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상들은 예부터 머릿결과 피부를 아릅답게 가꾸기 위해 사용했다.


동백은 버릴 것이 없다. 나무는 화력이 좋아 땔감으로도 쓰이고 다식판, 장기알, 가구 등을 만드는 재료로 쓰이기도 했다. 잎을 태운 재는 자색을 내는 유약으로 썼다고 한다.


이렇듯 동백꽃은 단순 피고 지는 꽃에서만 그치지 않고 제주도민의 소득 창출로 이어지는 고마운 존재다.

 


제주도 여기! 동백으로 물든 인생 최고의 사진 '인생샷' 성지는?


동백나무는 자라는 곳에 따라 꽃을 피우는 시기가 다르다. 12~1월에 피는 동백은 꽃잎으로 지는 외래종인 애기동백이다. 잎이 붉고 봉우리째 지는 한국 토종동백은 2~3월에 만개한다.


제주도에서는 동백나무로 유명한 장소가 서너 곳 있다. 그 중에서 300여 년이라는 가장 오랜 역사를 품고 있는 곳이 서귀포시 남원읍 신흥리 '동백마을'이다. 이곳에는 제주도 지정기념물인 동백나무군락지가 있다. 마을 곳곳에서 수령이 300~400년 된 동백나무를 볼 수 있다. 주민들이 운영하는 동백방앗간에서는 동백비누 만들기, 동백숲 올레탐방 등 체험도 할 수 있다. 감귤 농사가 주수입원인 신흥리 동백마을은 감귤과수원 방풍림으로 동백나무를 심은 것이 겨울이면 동백 향기로 물들어 한해 4000여 명이 찾는 대표적인 제주 관광명소로 자리잡았다.


서귀포시 남원읍 위미리에도 위미동백군락지와 제주동백수목원이 있다. 위미동백군락지는 130여 년 전 위미리 여성 현맹춘에 의해 조성됐다. 위미리에 시집 온 고 현맹춘 할머니가 바람을 막기 위해 한라산에서 갖다 심은 것이 지금의 동백꽃밭이 됐다. 동그란 모양으로 일정한 형태의 수형이 이국적이 분위기를 자아내 인생샷 성지가 됐다.


서귀포시 안덕면 상창리에 위치한 카멜리아힐은 동양 최대 동백수목원이란 이름에 걸맞게 80개국의 동백나무 500여종 6000여 그루가 아름다운 장관을 선사한다. 세계에서 가장 큰 동백꽃을 볼 수 있고 세계에서 가장 동백꽃이 빨리 피는 곳으로도 알려져 있다.

 


아름다은 그 붉은 꽃잎...제주의 아픈 역사 담아


동백은 제주의 아픔을 간직한 제주4·3의 상징이기도 하다. 제주4.3 사건은 확인 사망자 1만715명, 추정 사망자 6만~8만명, 행방불명자 3171명으로 6.25한국전쟁 다음으로 인명피해가 컸던 사건이다.


1948년 4월 3일부터 1954년 9월 21일까지 무려 6년이 넘는 기간 동안 제주도민 10명 중 1명, 약 10%인 3만명이 희생됐다고 기록된 제주도 역대 최대의 참사 중 하나다. 희생자 중 30%는 저항을 수 없었던 어린이.여성.노인으로 도민사회를 파괴하는 엄청난 사건으로 기록된다. 이들은 초토화 작 및 무장대의 학살로 무참하게 희생당해야 했다.

 
동백꽃이 제주4.3 사건의 상징물이 된 것은 강요배 화백의 4.3을 주제로한 그림 '동백꽃 지다'가 1992년 세상에 공개되면서부터다. 강요배 화백은 그림 '동백꽃이 지다'에서 제주4.3으로 희생당한 제주도민을 동백꽃으로 표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