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흐림동두천 24.0℃
  • 흐림강릉 22.3℃
  • 서울 24.7℃
  • 대전 25.8℃
  • 흐림대구 28.8℃
  • 울산 27.0℃
  • 광주 24.8℃
  • 부산 24.9℃
  • 흐림고창 27.6℃
  • 흐림제주 30.7℃
  • 흐림강화 24.6℃
  • 흐림보은 25.0℃
  • 흐림금산 26.1℃
  • 흐림강진군 28.3℃
  • 흐림경주시 27.3℃
  • 흐림거제 26.7℃
기상청 제공

Diary

[다이어리제주]차없이 떠난 제주여행 4박5일(영화篇③)

[제주N뉴스 = 황리현 기자/이영화 시민기자] 코로나19로 바깥세계와의 격리가 사회적 약속이 된 시기. 그로 인한 답답함. 하지만 개인적으로 여러 가지 일이 쌓이며 숨이 막혀왔다. 어디 먼 곳에서 숨을 돌리고 싶었다. 멀면 멀수록 좋았다. 당연히 제주도가 떠올랐다. 제주도 어디 조용한 곳에서 혼자만의 여행을 하고 싶었다. 그리고 4월이 시작함과 동시에 제주행 비행기에 몸을 싣고 4박5일을 보냈다. 4일간 나홀로 거쳐갔던 제주도에 대해 기록을 남겨본다.(편집자주)

 

지금까지 알람이 울리기 전에 일어났는데 오늘은 얼마나 피곤했으면 알람을 듣고 일어났다. 오늘도 숙소에서 아침을 든든히 먹고 버스시간에 맞춰 나갔다.

 

 

오늘도 752-1번을 타고 창천리에 내려서 화전마을가는 282번을 기다렸다가 타고 화전마을에서 내렸다. 그리고 오늘의 목적지인 새별오름을 가야하는데 지도앱을 보는데 정확히 안 알려준다. 다른 지도앱을 또 깔아서 걸었다. 새별오름은 유명한데 바로 앞까지 가는 버스가 없다. 열심히 20분을 걸으니 나타났다.

 

오름이 금빛이다. 초록빛이 없다. 순간 당황했다. 미리 알아본 바에 따르면 오름을 오르면서 주변 풍경이 멋진 것 같아서 천천히 경치 감상하며 오르고 내려왔다. 워낙 유명해서 사람들이 꾸준히 있다.

 

 

오름이 가파르기는 한데 1시간도 안 걸려서 올라갔다가 내려왔다. 원래 오늘 오름을 하나 더 가려고 했는데 생각을 바꿨다. 그리고 새별오름이 있는 애월읍의 갈만한 곳을 검색해 보니 '제주양떼목장'을 발견했고 지도를 켜니 역시 버스가 없다. 걸어가야 한다.

 

그래서 우선 점심으로 새별오름의 유명한 푸드트럭들을 한번 살피고 '우라마키'를 먹었다. 롤인데 딱새우마요랑 새콤한 생김이 들어간 음식이다. 야외라서 바람이 너무 불어서 모든 물건들을 잡으며 힘겹게 밥을 먹고 정비를 하고 양떼목장으로 출발했다.

​.

 

1시간 걸으니 다리가 터져나갈 갓 같아서 길에 앉아 쉬었다. 다시 힘을 내서 걸었다. 가는 길에 말목장이 길 가에 있어서 인사도 해주고 사진 찍고 있는데 멀리 있던 말이 울타리까지 엄청 가까이 온다. 먹이 주는 줄 아는 것 같다. 좀 가니 차도가 끝나고 산길을 걸었다.

 

산길도 30분을 걸었다. 정말 힘든데 길 자체가 관광지다. 그냥 그 자체로. 햇빛 좋고 나무 좋고, 특히 새소리가 어찌나 아름다운지 진짜 그냥 힐링이었다.

 

양떼목장에 도착해서 먹이를 받아서 돌아다니는데 안타깝게도 내가 상상한 양떼는 아니었다. 나는 푸른 초원 위에서 노니는 양들을 기대했는데 초원이 아주 양들로 인해 아주 바닥을 드러냈고 양들은 먹이에만 관심 있어서 사람이 다가오면 안달이 나서 달려드는 모습이다. 먹이 주는 것이 무서울 지경이었다.

 

 

그래도 한 바퀴 돌면서 토끼도 보고 엄청 무섭게 공격하는 오리도 만나고 뿔이 너무 멋진 사슴도 만났다. 그리고 대부분 아이들과 같이 온 가족단위가 많아서 햇빛 받는 곳에 있는 의자에 누워 눈 감고 그 소리들을 감상하니 참 좋았다. 옆에 앉은 커플이 너무 평화롭고 좋다고 하는 말을 들으니 내가 실망했던 마음이 좀 풀렸다.

 

​나에게 쉴 공간을 제공해주었으니 쉬고 먹이를 다 주고 통 반납하고 손 씻고 정리를 했다. 여기서도 계속 버스시간을 확인하는 것은 무조건이다! 앉아 있다가 안 가본 곳이 눈에 들어와서 갔다가 나무인형친구를 만났다.

홀로여행에 지친 나를 위로해주는 느낌이었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