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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고흐와 하나가 되는 압도적 몰입감 '빛의 벙커'

 

[제주N뉴스 = 여수진 기자] 제주도 서귀포시 성산읍 고성리의 국가기관 통신시설이 있던 자리. 벙커 문을 열고 따라 들어가면 칠흑같은 어둠이 내린다. 암흑 속에서 또 하나의 문을 열면 새로운 세계가 열린다.

 

우두커니 서있는 거대한 공간에 거장 ‘반고흐’의 해바라기가 가득 채운채 흩날린다. 태양처럼 뜨겁고 격정적인 반고흐의 감정이 고스란히 담긴 해바라기가 살아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이글거리던 해바라기가 지면 별이 빛나는 밤이 온다. 별들은 몽환적으로 폭발하며 반짝인다. 황량하고 차가운 느낌은 파란 하늘은 숨을 죽인다. 구름은 소용돌이치며 다가온다. 점점 커진다. 반고흐의 작품 ‘별이 빛나는 밤’이 공간에 가득 찬다.

 

그림 속에서 뿜어져 나오는 것 같은 비발디, 브람스 등의 명곡은 숨이 조이고 풀기를 반복하며 공간에 대한 몰입도를 높인다.

 

이곳은 빛의 벙커다.

 

 

#옛 군사시설, 미디어아트 전시장으로

 

빛의 벙커는 약 900평 규모의 옛 해저광케이블 기지를 4년의 기간에 걸쳐 미디어아트 전시장으로 재탄생시킨 곳이다. 100여개의 비디오 프로젝터와 수십개의 스피커를 이용해 명작에 생명력을 불어넣는다. 바로 몰입형 미디어아트다.

 

첫 전시작 구스타프 클림트의 작품에 이어 현재는 거장 빈센트 반 고흐의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반 고흐는 독특한 삶과 작품으로 국내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화가다. 전시장에는 ‘감자 먹는 사람들’, ‘별이 빛나는 밤’, ‘해바라기’에서부터 ‘아를의 반 고흐의 방’에 이르는 다양한 작품이 전시돼 있다.

 

 

대담한 색의 사용으로 그림에 독창성을 더한 반 고흐의 표현력과 강렬한 붓 터치를 벙커 벽면과 바닥을 통해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빛의 벙커에서는 반 고흐의 감성적이고 혼란에 가득 찬 시적인 내면의 소용돌이에 함께 빠져들게 만든다.

 

#프랑스 예술 트렌드 중심 ‘몰입형 미디어아트’

 

프랑스 몰입형 미디어아트는 관람객에게 독특한 예술적 경험을 선사하는 전시다.

 

 

프랑스 몰입형 미디어아트는 전시장을 가득 채운 빔과 스피커를 통해 관람객이 작품과 음악에 완벽하게 몰입할 수 있게 했다. 관람객은 전시장 곳곳을 돌아다니며 거장의 작품과 하나가 되는 순간을 경험하게 된다.

 

몰입형 미디어아트는 문화유산 및 예술공간 운영에 독보적인 노하우를 가진 프랑스 컬쳐스페이스사가 2009년 개발한 전시다. 2012년 프랑스 남부 레보드프로방스 지역의 폐채석장을 작업해 ‘빛의 채석장’이란 이름으로 첫 전시, 성공을 거뒀다. 이어 2018년 4월 파리 11구의 낡은 철제주조공장에 ‘빛의 아틀리에’를 오픈하며 파리 예술 트렌드의 중심이 됐다.

 

제주도에서는 지난 2018 성산에서 개장했다. 프랑스 외 첫 전시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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